
2006/03/15 21:16
툭하면 들먹이는 네티즌, 실체는 있는가
원문 :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08853.html
한겨레신문에 소설가 정이현씨께서 자유기고하신 것으로 보이는 통쾌한 글이 나왔습니다. 제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많은 이야기를 아주 통쾌하고도 깔끔하게 정리해주셨습니다. 정작 이 글이 실린 한겨레 신문도 네티즌 운운하는데에는 일가견이 있으니, 인쇄판 신문에는 분명 "위 이야기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라는 내용의 꼬릿말이 유난히 크게 보일만한 이야기겠습니다.
완전한 원문은 이 글의 첫머리에 표시한 한겨레 사이트 링크로 가셔서 찬찬히 읽어보시기를 권하겠습니다.
비단 언론사 뿐만 아니라, 정치인들도 툭하면 "네티즌들이..." 어쩌고, 방송에서도 "네티즌들이.." 어쩌고. 나도 네티즌이지만, 내 주변 사람도 네티즌이지만 그런 의견이 없단 말이다! 라고 입에서 불길을 뿜어도 변하지를 않는 그놈의 네티즌(누리꾼)타령은 질리지도 않나봅니다. 재미있는 것은 국민, 시민이라는 것보다 더욱 모호한 것이 바로 이 네티즌(누리꾼) 개념입니다. 익명(anonymous)을 바탕에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을 뿐더러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을 연기하여 마치 혼자의 의견을 "여론"처럼 날조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것이 바로 인터넷입니다.
예를 들어 한나라당이 "중앙당사 앞을 지나가는 행인 1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했다고 칩시다. 여기서 80여명이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고 한들 이것은 전혀 "통계"로서의 가치를 지니지 않은 자료이지만, 이것이 보도자료로 나올때에는 "서울시민 80%, 한나라당 지지" 가 되는것이겠지요. 그나마 이런 조사는 자기들 직원이 아니라 정말로 "행인"을 상대로 조사한거라면 그나마 응답자의 실체라도 있으니 다행입니다. 열린우리당에서 자기네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바탕으로 "여론"을 측정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농담처럼 말하면 요즘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건 "무료 자격증 정보"나 "060 사주상담"이라는 통계가 나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누가 그 글을 썼는지는 그것이 범죄의 분야에 속하여 수사라도 하지 않는한 실체를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게다가 특정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으니 자연히 그 성향도 편중될 수 밖에 없을터. 겉보기에는 "행인 100명" 보다는 "네티즌 1만명"이 더 그럴싸해 보이겠지만, 사실 별 의미 없기는 매한가지라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트렌드 컨텐트'는 웃긴대학, 디씨인사이드와 같이 이른바 "폐인"이 많이 모이는 사이트에서, 혹은 요즘 문근영양의 학교생활에 대해서는 성대사랑 사이트에 올라오는 학생들의 농담반 진담반의 글을 갖고 멋대로 편집해서 "네티즌 아이디 ***" 라며 그의 의견이 마치 그 집단 전체인양, 나아가 "네티즌"이라고 싸잡아 말하는 "국민여론"쯤으로 포장해버리는 것은 황당한 일입니다. 하기사, 미국에서 열린 세계 전시회까지 가서 취재한 결과를 쓴 Z모 사이트의 기자는 소제목에 "윈도우용 매킨토시 출시 예정"이라고 쓸 정도면 그들의 소양이야 뻔할 뻔자겠습니다만은, 일부 기자들의 '만행'을 전체 '기자'라는 직업군으로 뒤집어 씌우는 똑같은 오류는 범하지 말아야겠지요 (피식).
정리하자면. 일단 "네티즌(누리꾼) 여러분께 알립니다" 와 같이 '인터넷을 통해 접속하는 불특정 다수'를 뜻하여 '객체'로 놓고 표현할 때에는 별 무리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언론사에서 자주 저지르는 만행과 같이 특정 사이트의 회원이나 소수 집단을 가리켜 '네티즌(누리꾼)들이 말하길'이라며 멋대로실체가 불분명한 집단을 '주체'로 재단하여 마치 그 의견이 국민 전체의 '여론'인 것처럼 포장하고, 호도하는일부 기자님 아닌 기자년놈들의 버르장머리는 좀 고쳐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한겨레신문에 소설가 정이현씨께서 자유기고하신 것으로 보이는 통쾌한 글이 나왔습니다. 제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많은 이야기를 아주 통쾌하고도 깔끔하게 정리해주셨습니다. 정작 이 글이 실린 한겨레 신문도 네티즌 운운하는데에는 일가견이 있으니, 인쇄판 신문에는 분명 "위 이야기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라는 내용의 꼬릿말이 유난히 크게 보일만한 이야기겠습니다.
완전한 원문은 이 글의 첫머리에 표시한 한겨레 사이트 링크로 가셔서 찬찬히 읽어보시기를 권하겠습니다.
네티즌 여론이라는 게 실재하는 지도 의문이지만, 주류 언론에서는 그동안 아무런 성찰이나 고민도 없이 ‘네티즌여론=국민여론’의 개념을 사용해왔다. ‘국민들은’ 이나 ‘시민반응은’ 보다는 ‘네티즌들은’ 이라고 시작하는 편이 좀 ‘있어’ 보이기는 하겠지.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해도, 실체도 모호한 ‘네티즌’이라는 단어를 제 입맛과 필요에 따라 마음대로 호명해댈 뿐더러, 결정적인 순간에는 그 뒤에 숨어 ‘네티즌’에게 책임을 덮어씌우는 태도는 이제 지겹다.시원하지 않습니까 :D
비단 언론사 뿐만 아니라, 정치인들도 툭하면 "네티즌들이..." 어쩌고, 방송에서도 "네티즌들이.." 어쩌고. 나도 네티즌이지만, 내 주변 사람도 네티즌이지만 그런 의견이 없단 말이다! 라고 입에서 불길을 뿜어도 변하지를 않는 그놈의 네티즌(누리꾼)타령은 질리지도 않나봅니다. 재미있는 것은 국민, 시민이라는 것보다 더욱 모호한 것이 바로 이 네티즌(누리꾼) 개념입니다. 익명(anonymous)을 바탕에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을 뿐더러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을 연기하여 마치 혼자의 의견을 "여론"처럼 날조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것이 바로 인터넷입니다.
예를 들어 한나라당이 "중앙당사 앞을 지나가는 행인 1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했다고 칩시다. 여기서 80여명이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고 한들 이것은 전혀 "통계"로서의 가치를 지니지 않은 자료이지만, 이것이 보도자료로 나올때에는 "서울시민 80%, 한나라당 지지" 가 되는것이겠지요. 그나마 이런 조사는 자기들 직원이 아니라 정말로 "행인"을 상대로 조사한거라면 그나마 응답자의 실체라도 있으니 다행입니다. 열린우리당에서 자기네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바탕으로 "여론"을 측정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농담처럼 말하면 요즘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건 "무료 자격증 정보"나 "060 사주상담"이라는 통계가 나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누가 그 글을 썼는지는 그것이 범죄의 분야에 속하여 수사라도 하지 않는한 실체를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게다가 특정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으니 자연히 그 성향도 편중될 수 밖에 없을터. 겉보기에는 "행인 100명" 보다는 "네티즌 1만명"이 더 그럴싸해 보이겠지만, 사실 별 의미 없기는 매한가지라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트렌드 컨텐트'는 웃긴대학, 디씨인사이드와 같이 이른바 "폐인"이 많이 모이는 사이트에서, 혹은 요즘 문근영양의 학교생활에 대해서는 성대사랑 사이트에 올라오는 학생들의 농담반 진담반의 글을 갖고 멋대로 편집해서 "네티즌 아이디 ***" 라며 그의 의견이 마치 그 집단 전체인양, 나아가 "네티즌"이라고 싸잡아 말하는 "국민여론"쯤으로 포장해버리는 것은 황당한 일입니다. 하기사, 미국에서 열린 세계 전시회까지 가서 취재한 결과를 쓴 Z모 사이트의 기자는 소제목에 "윈도우용 매킨토시 출시 예정"이라고 쓸 정도면 그들의 소양이야 뻔할 뻔자겠습니다만은, 일부 기자들의 '만행'을 전체 '기자'라는 직업군으로 뒤집어 씌우는 똑같은 오류는 범하지 말아야겠지요 (피식).
정리하자면. 일단 "네티즌(누리꾼) 여러분께 알립니다" 와 같이 '인터넷을 통해 접속하는 불특정 다수'를 뜻하여 '객체'로 놓고 표현할 때에는 별 무리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언론사에서 자주 저지르는 만행과 같이 특정 사이트의 회원이나 소수 집단을 가리켜 '네티즌(누리꾼)들이 말하길'이라며 멋대로실체가 불분명한 집단을 '주체'로 재단하여 마치 그 의견이 국민 전체의 '여론'인 것처럼 포장하고, 호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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