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11/23 01:46
김수미씨의 유리그릇
논리회로 과제 때문에 한참 무아지경에 빠져 회로설계를 풀어내다가 잠시 정신이 들어보니... 이거 중간에 잘못 계산해서 몽땅 틀린것 같더라구요. 허탈하기도 하고 머리속에서 계속 꼬이는 것 같아서 티비를 켰습니다. 케이블 티비 채널을 휙휙 돌리다보니 SBS 야심만만 재방송분이 나오더군요. 이때의 주제는 "내가 직접 해 본 부모님께 가장 큰 효도는?"였습니다.
간장게장, 일용엄니로 알려져 있는 김수미씨가 나오셔서 어릴적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엄마랑 손잡고 시장에 갔을때의 일이랍니다. 지금은 별다방에서 커피 한잔 마실 값이면 예쁜 유리그릇 살 수 있는 세상이지만, 그 당시에만 해도 유리그릇이 비싸던 시절이었죠. 국화꽃이 그려진 예쁜 유리그릇을 엄마가 한참 만지작거리시더니 이거 금방 깨질텐데.. 하면서 내려놓으시고 서운한 듯 돌아서시는데 그게 안타까워서, 어른들 몰래 살짝 치마폭에 그 그릇을 숨겨서 갖고 집에와서는 '엄마 엄마 이거 유리그릇' 하고 자랑스럽게 내놨더니 저녁 준비하시던 엄마가 부지깽이로 종아리를 후려치면서 화를 내시더랍니다. 가서 돌려주고 용서를 빌고 오자고 끌고 가셔서, 그릇가게 아저씨께 고개르 숙이고 사과하고 오면서 마음속으로 다짐하셨답니다. 내가 나중에 커서, 돈 많이 벌어서 저 이쁜 유리그릇들이 찬장에 꽉꽉 차도록 엄마한테 사드려야지.. 하고. 그런데 유리그릇 사드릴 수 있을 때가 되니까 엄마가 더 이상 이 세상에 안계시더라고... 그래서 아직도 국화꽃만보면 엄마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난다고.. 김수미씨는 쇼프로에서 왁자지껄하게 웃고 떠들다가도 그 얘기를 하면서 목이 메어서 울먹이시고,...
전에 4년쯤 쓰던 핸드폰이 계속 고쳐가며 써왔는데 끝내 겔겔거리니까, 아버지께서 저를 데리고 핸드폰 매장에 가셔서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골라보라"고 하시고는 두말도 않고 그 자리에서 새 핸드폰을 사주셨습니다. 핸드폰 매장에서 나오면서 아버지께서 지나가는 말로, "나중에 우리 아들도 아버지를 자동차 매장에 탁 모시고 가서 아버지! 마음에 드시는 것으로 골라보세요! 하고 말할 날이 올까?" 하시면서 웃으시더군요. 김수미씨처럼, 나중에 내 자식에게 핸드폰 사주면서 아버지 생각이 나서 목이 메이고 싶지 않으면, 오피러스 지나가는거 보면서 눈물 글썽거리고 싶지 않으면 지금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지요 :)
간장게장, 일용엄니로 알려져 있는 김수미씨가 나오셔서 어릴적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엄마랑 손잡고 시장에 갔을때의 일이랍니다. 지금은 별다방에서 커피 한잔 마실 값이면 예쁜 유리그릇 살 수 있는 세상이지만, 그 당시에만 해도 유리그릇이 비싸던 시절이었죠. 국화꽃이 그려진 예쁜 유리그릇을 엄마가 한참 만지작거리시더니 이거 금방 깨질텐데.. 하면서 내려놓으시고 서운한 듯 돌아서시는데 그게 안타까워서, 어른들 몰래 살짝 치마폭에 그 그릇을 숨겨서 갖고 집에와서는 '엄마 엄마 이거 유리그릇' 하고 자랑스럽게 내놨더니 저녁 준비하시던 엄마가 부지깽이로 종아리를 후려치면서 화를 내시더랍니다. 가서 돌려주고 용서를 빌고 오자고 끌고 가셔서, 그릇가게 아저씨께 고개르 숙이고 사과하고 오면서 마음속으로 다짐하셨답니다. 내가 나중에 커서, 돈 많이 벌어서 저 이쁜 유리그릇들이 찬장에 꽉꽉 차도록 엄마한테 사드려야지.. 하고. 그런데 유리그릇 사드릴 수 있을 때가 되니까 엄마가 더 이상 이 세상에 안계시더라고... 그래서 아직도 국화꽃만보면 엄마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난다고.. 김수미씨는 쇼프로에서 왁자지껄하게 웃고 떠들다가도 그 얘기를 하면서 목이 메어서 울먹이시고,...
전에 4년쯤 쓰던 핸드폰이 계속 고쳐가며 써왔는데 끝내 겔겔거리니까, 아버지께서 저를 데리고 핸드폰 매장에 가셔서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골라보라"고 하시고는 두말도 않고 그 자리에서 새 핸드폰을 사주셨습니다. 핸드폰 매장에서 나오면서 아버지께서 지나가는 말로, "나중에 우리 아들도 아버지를 자동차 매장에 탁 모시고 가서 아버지! 마음에 드시는 것으로 골라보세요! 하고 말할 날이 올까?" 하시면서 웃으시더군요. 김수미씨처럼, 나중에 내 자식에게 핸드폰 사주면서 아버지 생각이 나서 목이 메이고 싶지 않으면, 오피러스 지나가는거 보면서 눈물 글썽거리고 싶지 않으면 지금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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