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프레인 여준영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yjyljy/7170017

1.  귀사 (貴社) 라고 쓰는 것은  곧  “나는 수십군데의 회사에 지원중입니다 ” 라고 밝히는 것과 똑같다.

- 심지어 당사(當社) 라고 쓰는 사람도 있다.  
- 프레인에 지원서를 내면서 플레인이라고 쓰는 사람도 있다
- 프레인에 지원서를 내면서 끝 인사로 LK 그룹에 지원하게 되서 기쁘다는 사람도 있다
- 홍보회사 프레인에 지원하면서 광고인이 되고 싶다고 하는 사람은 셀수 없이 많다.
- 프레인에 지원하면서 “프레인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이라고 당당히 밝히는 사람이 있다

전원 탈락.

2. 겉으로만이라도 영원히 사랑하겠다고 좀 해라

- 친절하게 향후 포부 (이 회사에서 경력을 몇 년 쌓은뒤 UN에 진출하고 싶다 는 둥) 를
설명해 주는 사람이 있다.

탈락

3. 나는 당신과 1촌이 아니다.      

- 사진 첨부란에 폰카로 얼짱각도를 찍어 붙이는 사람이 있다. 탈락.
- 당신의 그로테스크한 전위사진을 보고
호기심에 면접을 보자고 연락해 주는 광고회사는
영화에서만 나오는 회사다

4. 나는 당신과 2촌도 아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프레인 완전좋아요, 꼭 뽑아주삼. 즐. “
뭐 이렇게 심하게 쓴 경우는 드물지만
“ ^^, ㅠ.ㅠ “ 이런 이모티콘을 엄청나게 많이 쓴다
그렇게 쓰면 이회사와 당신과의 관계는 대략 즐. 이다.

5. 라스베가스 출신은 사절한다.      

블러핑 하지 마라. 시장 가격을 무시하고 엄청난 희망 연봉을 써놓는 사람이 있다.
도박판이라면 확 받고 더쳐버리겠지만, 인사판에선 카드 덮는다. Die.

6. 커밍아웃과 솔직함은 다르다

이력서에 나는 아침잠이 많은 편인데 고치겠다고 쓰는 사람은 솔직한 사람이고
나는 누구랑 같이 일하는건 체질에 안맞는 사람인데 고쳐보겠다고 쓰는 사람은 미친거다.
탈락
직장생활에서 허용될 단점만 공개해라

7. 운전면허증은 없는 게 차라리 신선하다.

유학시절 한달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신분이
“미국 뉴욕 스타벅스 본사 CS 및 대 고객 전략 서비스 제공 요직 근무 경험 “
이라고 경력을 회술한다면 미필적고의에 의한 사기죄로 탈락된다.
경력사항에 대학시절 학과 부대표의 가장 절친한 친구 라고 쓰면 되겠나 ?

8. 나는 성주가 아니다.

“시키는 일은 뭐든지 하겠다. 뽑아만 달라 “ 고 읍소하는 이력서는
집사를 채용하는 곳에 보내기 바란다. 탈락

9. 갖다 붙이지 마라. 본드냐.

PR회사 프레인에 지원하면서 이렇게 쓴다 “ 전 정말 미디어와 뗄레야 뗄수 없는 사람입니다. 신문배달을 두 달이나 했거든요 “ 또는  “ 저는 마케팅,을 사랑 하는 사람입니다.  심지어 저와 상관없는 보청기 텔레마케터의 전화도 친절하게 받을 정도니까요 “
모두 탈락.

10. “관심있으면 연락달라 “고  아주 짧고 거만하게 쓰면 있던 관심도 사라진다.  

또.  가급적 반말은 하지마라. 공문서이지만 수신자가 자기보다 나이 많은게 확실하다.
반말로 쓴 이 글을 읽는게 기분좋던가 말이다.
탈락.

11. 뒷다마 까지 마라

전직장의 거지 같은 인사정책에 불만을 가지고 분노 충천하여 이렇게 이직을 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당신에게 내가 분기탱천 하는 수가 있다.

12. 학력을 증명하라,  

-  “저를 뽑히시려면 수이계약도 간응 하고 부르면 같다 오겠습니다.”
이렇게 쓰는 사람이 진짜 있다.  국어 안 쓰는 회사면 뽑을지도 모르겠다.
-  타이핑 실력도 편의상 학력으로 보는 수도 있다  “ 이건 분명 하비다. “
하비긴 뭘 하비나. 오나전 탈락이다.

13. 기체후일향만강함은 이제 그만 물어라.

남들도 다썼을 법한 식상한 말은 경쟁률 치열한 회사 이력서로는 꽝이다.
당신이 학업을 충실히 했고, 뜻한바 있어 해외연수를 떠났고, 부모님의 가르침을 잘 받은 덕분인거는
미안하지만 하나도 궁금하지 않다.

14. 문자쓰면 듣는 공자 기분 나쁘다.

PR회사에 지원하면서 “ PR은 공중과의 관계를 잘 이끌어 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쓰는 사람이 있다.
정보의 비대칭 축에 꽂혀 있음을 고백하는 글도 있다.
“ PR은 퍼블릭 릴레이션스의 약자로 알고 있습니다 “
장하다 그걸 알아내다니.

15.  돈주고 가르쳐야 하는건 좀 억울하다..

“ 아는거 하나도 없습니다.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얼핏 들으면 가상한 말 같지 않지만
곰씹어 보면 좀 억울하다. 월급도 주고 일도 가르쳐야 한다니 말이다.
그렇게 쓰려면꼭 끝에 “왜 하필 자신을 가르쳐야 하는지” 를 빼먹으면 안된다.

@ 헌트

hunt(여준영)님께서 어제 쓰신 포스팅입니다. 어제는 과제 하기만으로도 벅차서 헉헉대다가 이제서야 올블로그에 올라온 어제의 추천글에 올라온 것을 봤습니다. 글 쓰시는 센스가 굉장하신분이네요. 어떻게 생각하면 좀 찔려하면서, 아 이렇게 하면 안되겠구나 하고 공부하는 마음으로 봐야 할 글인데,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너무 재미있어서 막 웃어버렸습니다. mini언니한테도 이 글 링크를 보내줬더니 "글 오나전 좋다"는 반응!

특히나 "당신이 학업을 충실히 했고, 뜻한바 있어 해외연수를 떠났고, 부모님의 가르침을 잘 받은 덕분" 은 이력서는 이렇게 써라, 라는 샘플에 언제나 존재하는 당연한 레파토리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더더욱 쓰면 안되겠군요 :$ 하지만 이런 저런 레파토리 다 빼고 사회초년생들이 쓸 수 있는 이야기란 아무리 펜을 굴리고 머리를 굴리고 방바닥에 의자와 함께 나뒹굴어 봐도, A4 반페이지 정도가 전부일 것 같은데...


역시 사회는 힘든건가 봅니다 (딴청) 슬슬 이력서, 자소서 공부를 시작해야하나..
이력서 1000장을 썼어도 취직이 안 된 어느 청년의 이야기가 전에 뉴스에서 "취업난 심각하다"는 주제로 다루어지던 것을 보면서 우와 정말 고생이네,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읽어보니 "그 양반이 1000장을 쓰면서도 어떻게 써야할지를 감을 못잡은거네-_-;;"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 분 지금은 어찌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의 이력서들과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해서 각 회사 인사담당자들 인터뷰 및 조언을 양념쳐서 "이력서, 이렇게 쓰면 1000번을 내도 떨어진다" 라는 주제로 책을 내면 모르긴 몰라도 제법 팔리겠네요.

그나저나 저 글, 읽으면 읽을수록 마스크팩 같아요.
살짝 손 대도 헌트님의 내공이 묻어나오는군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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