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06/24 23:31
Lack of power for wisdom
웹서비스의 흥망성쇠는 모두 '트래픽'에 있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덧글하나 트랙백 하나라도 더 발생해야 한다. 어떤 시스템도 사용자 집단이 구성되지 않고서는, 트래픽이 발생하지 않고서는 정상적으로 운용되지 않는다. 특히 민주적 참여를 호소하는 웹2.0 패러다임은 그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포털사이트의 폐쇄적이고 이기적인 정책을 비난하고 있지만, 곰곰히 따져보면 트래픽을 끌어모으는 데에는 가장 적절한 방법을 쓰고 있다 생각한다. 실제로 잘 해나가고 있고 비록 평원을 말라비틀어지고 생태계는 기형적으로 뒤틀리고 있지만, 어쨌든 그 자신들은 기름지게 살지고 있으니까. 즉, 어떤식으로든, 웹서비스를 만든다면 반드시 트래픽 동원력에 대한 싸움을 해야 하고 어떤 길로 가더라도 종국에는 포털과 부딪혀야만 한다1
트래픽을 갖고 포털과 싸우면 누가 어떻게 싸워도, 포털을 이길수가 없다. 포털을 넘어서겠다, 판도를 바꾸겠다 하는건 살짝 치기어린 용기지만, 그걸 그렇다고 정면으로 들이받는건 그저 혈기에 불과하지 않는가.
그러면? 포털과 싸울 생각을 접든가, 트래픽이 아닌 다른 스테이지에서 싸울 방법을 찾든가.
하지만 아무리 고민을 해도 트래픽이 아닌 다른 가치가 도무지 떠오르질 않는다. 더불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도 부딪힌다. 요즘은 사람이 돈을 버는게 아니라 돈이 돈을 번다고 하지, 컨텐츠로 트래픽을 끌어들이는게 아니라 트래픽으로 트래픽을 끌어들이는 세상이다. 아무리 훌륭한 서비스도 네이버 메인에 뜨지 않고서는, 네이버 검색에 걸리지 않고서는 어디 한 군데 알릴 곳 없이 말라죽기 딱 좋은 환경이다. 좋은 컨텐츠는 다 사람이 찾아오기 마련이지 않느냐고? 그 '입소문'에는 한계가 있다. 싸이월드가 SK의 품에 안기기 이전에, 그 신선함과 훌륭한 시스템에 반한 사람들이 속속 자리를 잡았지만 그건 거기까지였다. 미니홈&미니미를 특허출원할 때까지만 해도.. 그리고 얼마후 SK의 품에 안기면서, 지하철에서 TV에서 싸이월드 광고가 대한민국을 점령했고, 그리고 싸이월드 서비스가 대한민국을 집어삼켰다. SK가 과감하게 마케팅하지 않았다면 그 정도의 성공이 가능했을까? 자력으로만 그렇게까지 클 수 있었을까? - 난 그렇지 못했을거라 생각한다.
어떤 방법이 있는 걸까, 무슨 비전이 있는걸까.
수없이 많은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파기하고를 반복해봐도 나름의 해답을 내릴수가 없다.
- 하기야, 그렇기 때문에 포털일 것이다. 그들은 짭짤한 것이면 뭐든 다 하니까. [돌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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