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08/27 14:33
무념무상..
짤방업ㅂ는 글을 시작하기 전에 종종 만날 수 있는 친절한 안내멘트 띵동댕.
이 글은 제목과 같이 아무 생각없이.. 지금 기분 상태에서 머릿속에 흐르는 이야기를 담담히 쏟아낸 것이니 과도한 기대는 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인터넷을 할 때는 방을 밝게 하고 모니터로부터 충분히 떨어져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추어지고 있을까. 썩 세련되고 매끈한 성격은 아닐 것 같다. 다혈질이고, 생각이 많은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기분파다. 다행히 그 정도의 자각은 있다. 의도하지 않게, 혹은 의도와는 다르게 특정한 누군가에게 너무나 잔혹한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적어도 의도적으로 누군가를 절망스럽게 할 만큼 모질지는 못하다. 이로 인해 좋은 점 보단 나쁜 점이 많은 것 같으니, 단점이라면 단점일 듯 하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다른 사람에게 주먹을 휘두른 횟수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였다고 한다면, 적어도 동년배의 다른 녀석들에게 비해 희안할 정도로 적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맞고 산 기억은 없다. 싸움을 한다면 대부분 언쟁이거나 심리전이었지, 육탄전으로 가진 않는다. 타고나기를 체력이 약해놓아서인지, 몸 움직이는건 질색이었다. 화가 나면 그냥 소리 지르고 말지, 귀찮고 힘들게 애써 누군가와 몸으로 아웅다웅 하고 싶지가 않았다. 거기에 모질지 못한 부분이 겹쳐지니 남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그 순간에도, 내가 카운터를 맞아 아픈 것에 대한 생각보단 상대가 이렇게 맞으면 많이 아플텐데, 상처날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그대로 내려치면 분명하게 내가 이길 수 있었던 경우조차 멈칫해서 손해를 보는 일도 종종 있었다. 분명히 장점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성질머리다.
나는 별로 다정다감한 편은 아니다. 자상하고 세심하게 누군가를 보살피거나, 마음 따스하게 만들어주는 방법 같은 것에 능숙하지 않다. 내가 그러한 것을 "받는" 입장이어와서 그런 것일런지는 모르나, 그 소중함은 알면서 남에게 주는 것에는 서툰 편이다. 다만 다른 누군가가 아파하고 괴로워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유난히 마음이 저리다. 딱히 내가 타인보다 더 선한 것도 아니며, 정의롭지도 않다. 명예높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있긴 하지만, 클리셰적 표현을 빌어 말하자면 "선거철 정치인들처럼" 눈에 띄는 선행으로 이름 날리고 싶다든가 그렇지는 않다. 누군가가 뭔가에 의해 어려워하고 있고 곤란해하는 걸 보면, 일면식 한번 없는 사람이라도 왠지 시원하게 해결해 주고 싶단 생각도 들고 ㅡ 물론 이건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상당히 많이 바뀌기도 한다. 앞에서 말했듯, 내가 특별하게 정의롭거나 선한 사람이진 않고, 게다가 다혈질이기조차 하다. 즉, 상대가 내 맘에 안들면 그런 마음도 안든다는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특히, 먹을 것이 없어서 굶는 아이, 내가 마시는 커피 한잔의 값이면 건질 수 있는 어느 이름모를 작은 생명들의 이야기를 들을때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뭐, 그렇다고 해서 걔들 생각하면 술 한잔 고기 한점도 사치로 느껴진다든가 하는 류의 저렴한 동정심을 갖고 있진 않고, 사치가 아닌 범위에서 내가 쓰고 싶은건 쓰면서 내 삶을 열심히 살면서, 가능하다면 몸으로 봉사활동하는 것도 멋지겠고, 그게 여의치 않으면 다만 한달에 술 한잔, 아니 커피 한잔을 덜 마셔서라도 그 돈으로 다른 누군가가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대단한 사명감이나, 박애주의 같은 것은 아니다. 길을 가다가 만난 어떤 아이가 비쩍 말라서는 밥도 못먹고 골골대고 있는 걸 보면.. 적어도 근처 편의점에서 몇백원짜리 삼각김밥 하나라도 갖다 먹이고 싶은게 보편적인 사람 마음 아닐까. 대충, 그런거다.
라지엘 스튜디오가 진행하고 있고, 또 진행할 예정의 많은 프로젝트들은 다분히 흥미 본위이다. 수익과는 상관없이 이런건 좀 있어야 한다. 이런게 있었으면 좋겠다, 재미있겠다! 같은 것들. 나 자신이나 혹은 주변의 지인들이 필요로 해서 공부삼아 만드는 것들 등등. 물론, 그동안 너무 많은 것을 벌였고 실수도 실패도 있었고 그로인해 욕먹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 심한 소리 들을때면 절망스러울 때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내 잘못이 확 와 닿으니까 - 나도 좀 단순하다. 말 해줘야 안다 - 문제의 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도 한다. 요즘들어 특히나 자주 듣는 질문중 하나는 대체 수익모델이 뭐냐, 라는 것이다. 글쎄, 뭘까...
힘들때마다 나를 괴롭히던 생각은 단골 레퍼토리로 항상 다시 온다. 왜 나는 C님처럼 결단력이 있으면서 아량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할까. 왜 나는 N팀장님 처럼 통찰력이 깊지 못할까. 왜 나는 G님처럼 Smart&Cool 하지 못할까. 왜 나는 E님처럼 젠틀하고 논리적이지 못할까. 왜 나는 2님처럼 감성과 지성이 고르게 풍부하지 못한 걸까. 왜 나는 마음의 벗 R양처럼 똑부러지질 못할까. 1 왜 나는 ... 하고, 내 주변의 멋지고 훌륭한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면서 왜 나는 이렇게 했지, 아 이럴땐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하면서 지나간 나의 언행을 손발이 오그라들게 부끄러워 한다.
남들 보기에 합당하게 사는 것은 .. 오히려 쉬운 편인 것 같다.
나 스스로 보기에 합당하게 사는게 제일 어려운 듯 하다.
- 어느 자리에서, 난 진심으로 그들에 대한 존경과 선망을 표했지만 대뜸 누가 그러더라 "사회생활 잘 하네"라고. 여기서 각각 누구라고 다 밝혀버리면 또 다시 그런 소리가 들을까 무서워서 이니셜로 숨긴다. 짚히는 곳이 있는 사람은.. 비밀덧글로 쿡 찔러봐도 좋다. 상품..도 있어야 하나?=_=; 퀴즈가 아니니 패스. [돌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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