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쪽은 인터넷에서만 공개된 "내 과잡니다" 버전. 아래는 실제로 온에어 된 "이름값 하셨네요" 버전.




하지만 사람들은 "내 과잡니다!" 를 더 열광적으로 좋아하더라는 것.

웹서비스, 게임, 광고, 만화, 문학, 음악... 무언가를 창작하는 것을 업으로 삼아 하고 있는 사람들. 우리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의사결정권자가 오케이 했다고 해서, 소비자들도 오케이 해 주지는 않는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물론 모든 결정에는 이유가 있다. SK컴즈가 이글루스 약관을 그렇게 바꾼데에도 다 이유가 있다. 단순히 사용자 엿먹이기 위함이 아니다 (그 정도로 한가하고 여유있는 사람들 아니다). MSN.co.kr 의 존재에도 다 이유가 있고, 비즈니스적 역할이 있다. 그러나 사용자, 소비자가 같은 이유로 그 서비스를, 그 제품을, 그 작품을 선택하고 즐겨줄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기획자의 오만이요, 개발자의 행패다.

Daum플래닛의 아이러니를 생각할 때마다 더욱 무언가를 선택하고,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것의 무게와 어려움이 뼛속으로 파고든다. 내가 A라는 의도를 갖고 최소한 A` 내지 A`` 정도의 결과를 내 주리라 기대하고 결정한 일이, 생뚱맞게 B도 아니고 C나 F 라는 결과로 돌아온다는 것은 당황스러운 일이다. 글쎄, 더 명민한 사람들은 F 를 넘어 Z까지 이미 시나리오를 계산하고 최적화 된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도 모르나, 무언가를 결정한다는 일은 항상 어렵고 고되다.

가능하다면, 라스의 서비스와 작품들은 최대한 IT 비 친화적인 사용자들로 구성된 필드 테스트를 거쳐서 내놓고 싶다.
한 사람이라도 더, 우리가 만들어 낸 결과물에 위로받고 감동받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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