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조
언젠가부터 세상이 되게 재미가 없었다.
혼자서 영화관에 찾아가 같은 영화 두번 보며 두번 다 펑펑 울던때가.
석양이 땅거미가 되는 시간을 가만히 앉아 지켜보던 때가.
한강철교를 건너며 보이는 야경에 찡~ 하던 때가.
엄청 오래된 기억이 된 것 같다.
색이 없다.
감동도 감흥도 없다
.... 뭔가 이 기분만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네.
굳이 비유하면 온 세상이 죄다 회색이라는 느낌.
오늘 퍼뜩. 그 원인을 알게 된 것 같다.
"두근거림이 없다"
나만의 문제인지 ㅡ 시대의 탓, 세상의 탓으로 돌려도 좋을런지도 모르겠다만은.
김빠진채 여름날 햇빛에 서너시간쯤 방치된 콜라 같은 이 상태를 뭐라 불러야 좋을까.
슬럼프, 권태 뭐 이따위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내 마음에 만족스럽지가 않다.
사람에 대한 감정이나 이런거 말고...
... 뭔가에 대해 정신줄 놓고 푹 빠져서, 두근거리며 열중하게 되고 싶다.
지금 이대로는.
이건 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