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의 목적

갈수록 블로그에 글을 쓰기가 겁이 난다. 예전처럼 스스로 확신에 가득차서 단정적으로 말 할 수가 없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이런 생각도 들었다, 하는 평범한 생각들의 자투리들을 망각하기 전에 어딘가에 기록해 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꺼내보고 싶을 뿐인데, 제목 하나 잘못 뽑으면 낚시글이나 떡밥이 되어 남의 손에 신나게 두들겨 맞지 않는가.

 

미투데이에 글을 쓰는게 참으로 편하지만, 이렇게 어정쩡하게 길어지는 글을 쓸 때엔 애매하다. 자기글에 자기가 댓글다는 형태로 긴 만드는 사람들도 있고 또 그게 '잘못된' 사용법이라 생각하진 않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블로그에는 좀 긴 글을 논리적으로 써야할 것 같고, 미투데이에는 글자수에 맞추어 간결하게 압축해야 할 것만 같다. 사실 기술적으로는 다 그게 그거라고 생각하지만, 제각기 '목적'이 있는거니까. 나의 마이너함을 굳이 포용해달라고 징징댈 필요는 없잖아.

 

매시업의 허상

매시업Mash-up은 작년만 해도 제법 화두가 되었지. 여전히 OpenAPI 를 제공하는건 서비스마다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어간다.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플랫폼의 대명사 싸이월드와 네이트도 그 흉내를 낼 정도라면 더 말해 무엇하랴.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난 영 마땅치 않다. 핵심적인 서비스의 일부를 남에게 의존한다는게 영 불안하고 신뢰할 수가 없다. 뭐, 세상에 뭐는 영원하겠냐만. 그리고 그 틈바구니에서 비즈니스의 여지도 있는거고, OpenAPI 덕분에 이런저런걸 만들어 볼 수 있게 된 마이너 뉴비 찌끄래기 입장에선 그저 감읍할 다름이다만.

 

야후 본사에서 미투데이의 플리커 계정(me2flickr)을 차단했다. 이로 인해 미투포토 서비스가 통채로 멈췄고, 사용자들은 그동안 쌓아온 사진이 '날아갔다'며 난리가 났다. 미투데이에는 예전부터 자신의 플리커 계정을 등록해서 업로드 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두었지만,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은 상당히 적었던것 같다. 미리야님 왈 '있는지 모르는 기능은 없는거나 마찬가지'. 네이버 지도 API 를 이용해 아무리 끝~내주는 지역기반 서비스를 만들었다 한들, 어느날 그 APIKey 가 블럭되면 서비스는 끝이다. 다음 UCC검색 API 를 활용해 동영상 마가린을 만들었다 쳐도 어느날 그 기능이 제공중단되면 서비스는 끝이다. 물론, 비슷한 API 를 제공하는 곳은 많으니까 대안이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레거시 유지는 보장 못한다.

 

사상누각.

의미를 폄훼하고 싶진 않지만, 난 요즘 자꾸 그런 생각이 든다.

 

  1. 나인테일 2009/09/29 18:52 답글수정삭제

    지금 플리커 매쉬업 만들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중인데 이런 소식 들으니깐 깜놀..(....) 이거 참 어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매쉬업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어째 목줄을 남에 손에 맡기는 느낌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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