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이 있는 자료' 혹은 '저작권이 없는 자료' 라는 말은 때 마다 참으로 거슬린다. 유명 포털사 서비스의 공지사항에서는 물론이고, 심지어 신문기사에서도 종종 등장한다. 기자님들이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에서 관련 이슈를 다룰 때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나는 이 표현을 '부정확한 표현'이라고 느낀다.

 

모든 저작물에는 저작권을 가진 자가 있다. 부모없는 아이없듯, 저작자 없는 저작물이 있을 수 없다. 현행 저작권법 제10조 1항에서 저작권의 범위를 저작인격권(제11조~제13조)+저작재산권(제16조~제22조)으로 정하고 있고, 2항에서는 "저작권은 저작물을 창작한 때부터 발생하며 어떠한 절차나 형식의 이행을 필요로 하지 아니한다"고 되어있다. 즉, 특별한 법률적 예외가 없는 한, 부모가 자식에 대해 자연적으로 친권을 갖는 것과 같이, 저작자는 저작권을 갖게 되어있다.

 

물론 저작권이 소멸하는 경우도 있다. 제39조 내지 제42조의 및 제49조에 의해 저작권의 시효와 소멸에 관한 규정이 있다. 예를 들어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은 엄밀히 말하면 현 시점에 그 곡 자체에 대한 저작권을 가진 사람은 없다.

 

그러나, 저작권이 없는 자료 라는 표현이 꼭 저작권이 소멸된 저작물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이다. CCL, GPL 등에 의해 저작권자가 자유로운 이용을 허락한 저작물에 대해서도 통상적으로 '저작권이 없는 자료'라는 표현을 당연하게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 자료들은 저작권이 없는 자료가 아니다. 저작권자가 저작권을 갖고 있으나, 정해진 조건하에서의 자유이용을 허락한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저작권이 있는/없는 자료"라는 표현이 아니라,

  저작권이 없는 자료 =>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는 자료"

  저작권이 있는 자료 => "저작권 침해하는 자료"

로 바꾸어 쓰는 것이 보다 정확하고, 옳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문법을 따지고 들면 저것보다 더 정확하고 바른 표현이 있을테지만.

 

사소한 것에 말꼬리 잡는 처럼 비추어질지는 모르나, 말은 생각과 사상을 지배하는 힘이 있다. 비록 온전하게는 어렵더라도 정확한 표현과 바른 말을 사용하기 위해 최소한 노력은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태그 : 저작권
  1. Mr.kkom 2009/10/17 18:19 답글수정삭제

    자율 이용이 가능한 자료/자율 이용이 불가능한 자료

    이런 표현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요??
    그냥 언듯 든 생각이었습니다.
    글 잘 읽었어요.

  2. 인터넷-저작권법 대체 어디까지인가?

    Tracked from 버스닉머리속-좌충우돌 쇼핑몰 2009/10/26 13:39

    안녕하세요 버스닉 이혁재입니다. 영상관련으로 이것저것 한개씩 준비하고 있지만 아무리 관련법 들여다보아도 지식의 한계로 인하여 논술이해력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ㅡ_ㅡ 요즘 TV를 보면 아무곳이나 해외유명가수POP 노래나...컨츄리 클래식 재즈 가리지않고 배경음악으로 설정후 사용합니다. 일부는 효과음까지 똑같이 사용하더군요 이 영상한개에 들어가는 소스들의 갯수만 수십개에 이를텐데요 과연 모두 사전 사용허가나 개런티를 지불하고 사용하고 있는것인가 의구심이..

  3. 버스닉 2009/10/26 13:40 답글수정삭제

    글 잘읽었습니다^^ 저도 참 난감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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