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웹

생활/다이어리 2010/04/24 13:02

사회적인, 사교와 관련된 이라는 의미를 갖는 '소셜(Social)'이라는 단어가 요즘 키워드가 되고 있다.

IT/인터넷 분야에 조금만 걸쳐도 소셜웹 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는 요즘, 수년전 "웹2.0" 이라는 단어 그 자체에 열광하던 때를 떠올리게 된다. 페이스북 관련 소식이 연일 IT/인터넷 분야 기사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킹'이라는 단어는 이 분야에 관심있는 학생들도 줄줄 제 나름의 이론을 갖고 토론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MSN, 구글, 야후 등으로의 유입경로 중 페이스북이 차지하는 비중이 의외로 매우 크더라, 사람들은 역시 직접 찾아가기보다는 지인들의 신뢰할 수 있는 컨텐츠 링크를 선호하더라, 이제는 소셜웹의 시대다 블라블라 ... 사회적인 무언가 (something social) 가 앞으로의 트렌드가 되리라는 말에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 인터넷을 통해 구현되는 세계는 가상이 아닌 현실의 연장에 서 있다. 조금 과장보태서, 강남역과 네이트가 같은 선상에 있다. 물리적인 객체로서의 '네이트'가, 그 영역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식속에, 대화속에 존재하는 네이트는 엄연히 사람과 사람이 교류하는 장소,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서 '네이트'는 네이버, 다음, 미투데이 ... 기타 당신이 사랑하는 웹서비스의 이름으로 대치해도 이 글의 의미에는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는다. 즉, 물리적 객체의 존재에 한정하는 현실세계를 그대로 연장한 것에 불과하다. 현실의 권력이 인터넷의 권력으로도 이어진다. 비단 기관이나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의 인기에서도 실제로 예쁘고, 잘생기고, 멋있는, 혹은 유머감각 뛰어나고 사교성 좋은 사람들이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에서도 인기가 넘쳐난다. 그 인기라는것은 현실보다 더 노골적이기까지 하다. 예를 들어, 남자가 "졸려" 라는 두글자를 미투데이에 포스팅하면 반응이 없는건 물론이고, 맨날 그런 류의 포스팅만 하는 사람이라면 아예 친구를 끊는 사람도 있을거다. 하지만 예쁘장한 얼굴을 "인증"한 여자가 "졸려"라고 포스팅하면 우선 그 글의 댓글에서는 잠을 깨는 방법 수십여개가 공유되고, 이런 류의 포스팅이 반복된다면 자격증 없는 의사들이 증상진단까지 해주신다.

 

그럼 결국 소셜웹... 인터넷에서의 사회적 관계에 의한 컨텐츠 추천은, 그 기작을 추상화했을때 구글에 대비하여 네이버 검색의 특징과 별반 다르지 아니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든다. 소셜네트워크에서 추천된 컨텐츠라는건 기계가 아닌 사람이 찾아서 선별하여 제공하는 데이터이지 않는가. 물론, 그 주체가 단일하냐 분산되어 있느냐 라는 측면에서 보면 중립성/다양성을 확보면에서 용이한 것도 사실이지만, 구글 검색과 같이 오직 기계적인 알고리즘에 의하여 정보의 가치를 매기고 그 결과를 출력하는 것이 최상의 컨텐츠 검색이라고 취급하던 것을 생각하면 뭔가 의아해지는 대목이다.

 

  1. 나인테일 2010/04/25 00:17 답글수정삭제

    웹이 언제는 개방적이지 않은 적이 있었는지, 언제는 소셜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그저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일 뿐인 것 같습니다. 때에 따라서, 장소에 따라서 웹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어떠한 요소가 부각이 되고 말고 하는 문제는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특정 부분에서 온라인이 오프라인에 종속되어 간다는 그런 느낌이 드는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이 점차 더이상 신기한 것이 아니게 되어갈수록 온라인도 나름의 특징을 잃어간달까.. 그런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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