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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4/17 골방경영학 (1) 창업은 건국이다 (4)
- 2007/06/22 손자병법 36계 : 승전계 - (1) 만천과해 (8)
2008/04/17 22:27
골방경영학 (1) 창업은 건국이다
시작하기전에
거창하게도 경영학이라는 단어를 제목에 넣기까지 상당한 고민을 했다. 나는 특정한 체계가 잡힌 경영학을 공부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에 관련한 교양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건 누가 뭐라고하기 이전에 내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생각을 짧게나마 정리하고자 한다. 혹 중대한 오류를 발견하거든 일단 웃어주시라. 이왕이면, 비웃음 말고 편한 웃음으로. 그리고 너무 까칠하지 않게 리플을 통해 지적해주신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여 더욱 생각을 다듬겠다. 하니, 경영에 관한 전문지식을 가지신 분들은 그냥 경영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 하고 귀엽게 봐주시면 좋겠고, 그 분야에 관심을 가진 분들은 자신의 구상에 내 이야기를 맞춰보며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길 기대한다.
- 1 -
창업創業은 곧 건국建國이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창업이라는 말의 본디 의미는 '나라나 왕조 따위를 처음으로 세움'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국가를 세움 - 곧 건국이라는 뜻이다. 요즘 시대에 말하는, 단순히 장사를 시작한다는 의미에 비해 훨씬 무겁고 진중한 의미를 갖고 있는 말이다. 달리 말하면, 創은 시작하다, 만들다 라는 뜻이요 業은 일거리를 뜻하니, 남이 만든 일을 받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을 만든다는 의미로도 읽을 수 있다. 스스로 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 바로 목표와 비전이다.
나라를 세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뒤에서 다시 한번 언급하겠지만 국가는 특정한 문화와 신념, 사상을 공유하는 하나의 집단이다1. 신념도 문화도 없는 단순한 경제행위자의 집합체를 국가라고 부르지 않는다. 또, 어떤 국가가 그저 경제적으로 부유하다해서 그 나라를 선진국이라 부르진 않는다.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철학도 신념도 없고, 보편적 윤리나 도덕적 가치를 무시하고 그저 금전적 이득만 추구하는 기업을, 돈 많이 번다고 해서 좋은 기업이라고 부르진 않는다. 천박한 금전지향주의만이 기업의 시작이며 끝일수는 없다. 기업은 분명 이윤추구를 목표로 하는 이익집단이다. 단, 여기에서 말하는 이윤이란 금전적 소득이나 수입에 한정되는 이야기만은 아닐것이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기업의 영향력에 걸맞는 올바른 행보를 요구한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비단 생물학적 사람에만 요구되지 않는다. 대외적으로는 자신의 존립을 위해 합당한 명분이 필요하며, 대내적으로는 구성원이 만족할 수 있는 공유된 문화와 비전이 필요하다. 부국강병은 보국안민과 구세제민을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며 수단이지, 그 자체가 최종 목적일 수 없다. 그저 군주가 기름진 식사와 편안한 잠자리에 눕기 위해 국가가 존재하지 않듯, 경영자가 외제차타고 폼나는 명함 내밀기 위해 기업이 돌아가는것이 아니다.
유비가 촉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이 그의 안위와 풍족함을 추구한 결과였을까? 그저 이해관계에 의해 관우, 장비와 같은 동반자와 제갈량 같은 파트너가 하나로 뭉쳤을까? 창업을 위해 팀을 구성하는 것도 능력이다. 공유된 비전과 동지의식이 전제가 되어 하나의 가치를 추구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하나의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기업의 경영이나 국가의 경영이나 근본은 한가지다.
창업은 돈 벌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옳다고 믿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직원을 채용하는 것은 기능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매하는 것이 아니다. 전 직원이 모두 도원결의의 당사자가 될 필요도 없고, 한 사람 한 사람을 모두 삼고초려 할 수는 없으니 적어도 심적으로는 그와 같이 존중하고 귀히 여기는 마음으로 신중히, 시장이라는 이름의 총성없는 전쟁터에서 등을 맞대고 함께 싸울수 있는 동반자를 구하는 것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간혹 보면 자신의 회사가 도저히 구성원을 하나하나 직접 대면하기 어려울 대기업인줄 착각하고 콧대만 높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가족같은 회사를 천명하며 제멋대로 휘두르는 아름다운 경우도 종종 눈에 띈다.
무엇을 통해 수익을 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가치를 창출할 것인가를 고민하는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의 많은 창업자들이 이것을 너무 쉽게 잊어버린다. 당신의 국가는 세무서가서 10분이면 세워지지만, 신념도 가치도 비전도 없이 심지어 국방력도 없이 서 있다간 열흘도 못견디고 깃발 꺾어야 할 지도 모른다.
시장은 전쟁터지, 엘리베이터가 아니다. 급한대로 달려가서 발 디밀어 얻어탈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말라.
창업을 한다는 것은, 기업을 설립한다는 것은 역사에 기록될 한 국가를 세우는 것임을 상기하자.
경영자인 당신은 일국의 군주다, 나랏님이다2.
거창하게도 경영학이라는 단어를 제목에 넣기까지 상당한 고민을 했다. 나는 특정한 체계가 잡힌 경영학을 공부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에 관련한 교양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건 누가 뭐라고하기 이전에 내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생각을 짧게나마 정리하고자 한다. 혹 중대한 오류를 발견하거든 일단 웃어주시라. 이왕이면, 비웃음 말고 편한 웃음으로. 그리고 너무 까칠하지 않게 리플을 통해 지적해주신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여 더욱 생각을 다듬겠다. 하니, 경영에 관한 전문지식을 가지신 분들은 그냥 경영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 하고 귀엽게 봐주시면 좋겠고, 그 분야에 관심을 가진 분들은 자신의 구상에 내 이야기를 맞춰보며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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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創業은 곧 건국建國이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창업이라는 말의 본디 의미는 '나라나 왕조 따위를 처음으로 세움'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국가를 세움 - 곧 건국이라는 뜻이다. 요즘 시대에 말하는, 단순히 장사를 시작한다는 의미에 비해 훨씬 무겁고 진중한 의미를 갖고 있는 말이다. 달리 말하면, 創은 시작하다, 만들다 라는 뜻이요 業은 일거리를 뜻하니, 남이 만든 일을 받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을 만든다는 의미로도 읽을 수 있다. 스스로 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 바로 목표와 비전이다.
나라를 세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뒤에서 다시 한번 언급하겠지만 국가는 특정한 문화와 신념, 사상을 공유하는 하나의 집단이다1. 신념도 문화도 없는 단순한 경제행위자의 집합체를 국가라고 부르지 않는다. 또, 어떤 국가가 그저 경제적으로 부유하다해서 그 나라를 선진국이라 부르진 않는다.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철학도 신념도 없고, 보편적 윤리나 도덕적 가치를 무시하고 그저 금전적 이득만 추구하는 기업을, 돈 많이 번다고 해서 좋은 기업이라고 부르진 않는다. 천박한 금전지향주의만이 기업의 시작이며 끝일수는 없다. 기업은 분명 이윤추구를 목표로 하는 이익집단이다. 단, 여기에서 말하는 이윤이란 금전적 소득이나 수입에 한정되는 이야기만은 아닐것이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기업의 영향력에 걸맞는 올바른 행보를 요구한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비단 생물학적 사람에만 요구되지 않는다. 대외적으로는 자신의 존립을 위해 합당한 명분이 필요하며, 대내적으로는 구성원이 만족할 수 있는 공유된 문화와 비전이 필요하다. 부국강병은 보국안민과 구세제민을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며 수단이지, 그 자체가 최종 목적일 수 없다. 그저 군주가 기름진 식사와 편안한 잠자리에 눕기 위해 국가가 존재하지 않듯, 경영자가 외제차타고 폼나는 명함 내밀기 위해 기업이 돌아가는것이 아니다.
유비가 촉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이 그의 안위와 풍족함을 추구한 결과였을까? 그저 이해관계에 의해 관우, 장비와 같은 동반자와 제갈량 같은 파트너가 하나로 뭉쳤을까? 창업을 위해 팀을 구성하는 것도 능력이다. 공유된 비전과 동지의식이 전제가 되어 하나의 가치를 추구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하나의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기업의 경영이나 국가의 경영이나 근본은 한가지다.
창업은 돈 벌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옳다고 믿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직원을 채용하는 것은 기능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매하는 것이 아니다. 전 직원이 모두 도원결의의 당사자가 될 필요도 없고, 한 사람 한 사람을 모두 삼고초려 할 수는 없으니 적어도 심적으로는 그와 같이 존중하고 귀히 여기는 마음으로 신중히, 시장이라는 이름의 총성없는 전쟁터에서 등을 맞대고 함께 싸울수 있는 동반자를 구하는 것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간혹 보면 자신의 회사가 도저히 구성원을 하나하나 직접 대면하기 어려울 대기업인줄 착각하고 콧대만 높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가족같은 회사를 천명하며 제멋대로 휘두르는 아름다운 경우도 종종 눈에 띈다.
무엇을 통해 수익을 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가치를 창출할 것인가를 고민하는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의 많은 창업자들이 이것을 너무 쉽게 잊어버린다. 당신의 국가는 세무서가서 10분이면 세워지지만, 신념도 가치도 비전도 없이 심지어 국방력도 없이 서 있다간 열흘도 못견디고 깃발 꺾어야 할 지도 모른다.
시장은 전쟁터지, 엘리베이터가 아니다. 급한대로 달려가서 발 디밀어 얻어탈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말라.
창업을 한다는 것은, 기업을 설립한다는 것은 역사에 기록될 한 국가를 세우는 것임을 상기하자.
경영자인 당신은 일국의 군주다, 나랏님이다2.
- 물론 '사회'란 측면을 생각하면, 다양성에 대한 부분 역시 중요하지만 여기서는 특정한 가치를 보편적으로 타당히 여긴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되겠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공화국이다. 우리는 정치성, 정책 및 문화 등에 있어서는 제각기 다양성을 갖고 있지만 이 나라에 사는 우리는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며, 각자 자유를 누리고 사는 것을 당연하고도 보편적 가치로 인식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돌아가기]
- 오해를 막기 위한 덧말. 군주로서의 선견지명이나 통찰력, 구성원을 하나되게 하는 카리스마(- 경영자에게 있어서는 비전을 제시하는 능력이 곧 카리스마)를 가지라는 소리지, 전제왕정하의 폭군처럼 시스템을 이용해 당신하고 싶은대로 고집피우란 소리가 아니다. 기업이 온전히 민주적일수는 없으나, 역사적으로 과거 왕정시대에도 군주는 언제나 백성의 바른 소리를 들어 옳은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다.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은 그런것이다. 당신은 동아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돌아가기]
2007/06/22 02:53
손자병법 36계 : 승전계 - (1) 만천과해
제 1계 만천과해
손자병법 삼십육계 원문에 이런 해설이 있습니다. "사람은 흔히 보아온 것에 대해서는 의심을 품지 않게 된다. 그러한 약점에 계략을 찔러넣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방의 헛점을 찌르는 것은 대수롭지 않게 눈에 띄이게 하는 곳에 깃들게 하는 것이다. 꼭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備周則意怠,常見則不疑.陰在陽之內,不在陽之對.太陽,太陰)". 흔히 쓰이는 말로 쓰자면 "나뭇잎을 숨기려면 숲에 숨겨라" 정도가 되겠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속담하고도 일맥상통 한다 볼 수 있겠습니다. 본디 여기서 '천(天)'은 천자(황제)를 뜻하는 것으로서, 옛날 당나라 태종이 바다를 두려워하여 배 타는 것을 저어하자, 장사귀라는 사람이 거대한 배를 만든 후 거기에 흙을 깔고 집을 짓고는 “여기는 육지입니다” 라며 태종을 초대해 잔치를 베풀어 흥겹게 노는 사이 바다를 건넜다는 고사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흔히 네이버를 두고 자아도취에 빠져 나태하다느니, 배가 불러서 고객을 우습게 안다느니 하며 비난하는 것을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음 역시 비슷한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포털 사이트로 대표되는 인터넷 대기업들은 겉보기에 굉장히 둔해보입니다. 마치 타이타닉과 같이 앞에 빙산이 떠 있는 것을 발견하고 키를 돌리더라도 자기 무게를 못이겨 결국 들이받고 영원히 침몰할 것 같은 크고 무식한 배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조직의 규모가 커지게 되면 의사결정이 상대적으로 느려지고 전략의 선택의 폭에 제한이 걸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조직 자체가 잠들어 있거나 멍~하게 정신 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더 무서운 상대죠, 마치 호랑이와 같이 거대한 몸집을 갖고도 날렵하게 움직이니까요. 네이버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서비스가 나옵니다. 단순히 기존 서비스의 유지보수에 그치지 않고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고민하고 또 움직이고 있습니다. 얼마전 검색창 광고를 중단하겠다는 발표에 대해 이익도 얼마 되지 않으면서 생색낸다는 비난이 쏟아졌지만, 사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돈을 포기하고 제대로 된 인기검색어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기반을 만든다는 결정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았을 겁니다. 겉보기에 별로 달라져 보이지 않으면서 은근히 변해가고 있습니다.
삼국지연의가 아닌, 정사 삼국지 吳志 태사자전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공융이 황건적에 포위되어 곤란할 적에, 태사자가 그 포위를 돌파하려 하나 워낙 적의 포위가 튼튼하여 이것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이에 태사자는 마치 포위를 뚫을 것 처럼 달려나가서는 과녁에 활을 쏘아 맞추는 연습을 합니다. 황건적들은 처음엔 바짝 긴장했으나, 다음 날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고, 사흘째에는 태사자가 나와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 틈을 타 태사자는 전력으로 말을 채찍질하여 유비에게 원군을 청하러 가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새로운 서비스가 가끔 나와도 "그래봤자 네이버", "그래봤자 싸이월드"라고 신경쓰지 않는 사이,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볼 때쯤이면 지평서 끝까지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의 깃발이 너울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될 지도 모릅니다. "포털 사이트는 절대 변화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은 자만에 도취되어 있을 것이다"는 생각은, 정말 많은 분야에서 필연적으로 경쟁하지 않을 수 없는 중소 IT기업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입니다.
예전에 올렸던 NHN UX Lab에 대한 글을 혹시 기억하십니까? NHN 에 UX Lab 이 있다면 다음(Daum)에는 한메일팀이 있다고 봐도 좋을 겁니다. 물론 분야도 특성도 다르고, 1:1로 나란히 놓고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만, 각각의 회사가 갖는 최고 노하우의 정수 중 하나라는 점 그리고 잠자는 것 같이 보이는 조직속에서 그 어떤 벤쳐기업보다 활발하게 바짝 긴장하고 뛰는 파트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는 사악한 슈퍼갑이고, 우리는 정~말 도덕적이라 그들과 함께하지 않겠다" 같은 소리는 헛웃음만 나오는 자기미화에 도취되어, Evangelist 들의 이쁜 소리에 리플달고 단꿈꾸는 사이, 오늘 밤에도 그 슈퍼갑들의 사무실 역시 불이 켜져있을 겁니다.
우리가 지금 대수롭지 않게 보아넘기고 있는, Beta 꼬리표와 함께 "실험적인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널어놓는 포털 서비스들 속에 향후 10년간 누구도 저 분야에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게 만들 무시무시한 서비스가 숨어있을지 모릅니다.
종종 이 병법은 의역되어 상대에게 자신의 의중을 들키지 않도록 주의하여 상대를 방심시킨 뒤 치고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로 쓰이는데, 상대를 속여 얕은 꾀를 부리는 기만과는 다른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겠습니다. 일본 속담에 현명한 매는 발톱을 숨긴다(能ある鷹は爪を隱す)는 말이 있습니다. 원 뜻은 다르지만 우리말로 옮기면 모난 돌이 정 맞는다의 의역으로도 설명할 수 있으려나요. 작은 동물들은 상대와 싸울때 몸집을 커 보이게 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큰 동물들 처럼 달려들어 공격하기보다, 위협적인 소리와 동작으로 상대를 물러나게 하려는 전략을 씁니다. 왜? 일단 싸움이 벌어지면 승리를 확신할 수 없고 가능하다 하더라도 자신도 심각한 피해를 입으리라는 걸 알기 때문이죠. 싸이월드의 "타도 네이버" 표명이야 네이버 대 다음의 2강 구도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려는 몸부림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다음은 결코 대놓고 네이버를 까부수겠다든가 하는 격한 태도를 보이지 않습니다. 언뜻 자사 서비스에 대한 방어적 태도인 듯 보이면서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충분히 공격적인, 그야말로 현명한 전략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굳이 칼날을 세워서 적을 만들 이유가 없습니다.
덧붙여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할까요. "현자(賢者)는 역사로부터 배우고, 우인(愚人)은 경험으로부터 배운다"는 말이 있지만, 딱히 근거로 삼을만한 정보가 없어 경험으로부터 이야기하자면, 저에게 청(소)년 기업이 망하는 이유를 꼽으라 한다면 주저없이 "자만심"을 꼽겠습니다. 창업하게 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사장 명함 만드는 일입니다 (사무실 구하는 건 쉽지 않으니). 어딜 가도 듣게 되는 "어린 나이에 대단하네요" 라는 칭찬과 "사장님" 이라는 직함의 달콤함에 빠져, 처음에는 기성 기업들이 하지 못하는 신선하고 대담한 발상을 무기로 들고 학교 밖으로 뛰쳐나온 사람들이지만 어느새 "초심"은 사전에만 있는 늘어진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더 큰 물이 있음을 보지 못하고, 만천과해인 줄도 모르고 어른 기업의 웃는 얼굴을 보고 우습게 봐버리는 우를 범함으로서, 유일한 무기를 잃고 방황하다 결국 문을 닫게 되는 상황이 됩니다.
어떤 경우에도 상대를 가벼이 여기는 것은 패배로 가는 지름길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도움을 얻은 글 : 병법가님의 블로그 "시대의 병법가"
손자병법 삼십육계 원문에 이런 해설이 있습니다. "사람은 흔히 보아온 것에 대해서는 의심을 품지 않게 된다. 그러한 약점에 계략을 찔러넣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방의 헛점을 찌르는 것은 대수롭지 않게 눈에 띄이게 하는 곳에 깃들게 하는 것이다. 꼭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備周則意怠,常見則不疑.陰在陽之內,不在陽之對.太陽,太陰)". 흔히 쓰이는 말로 쓰자면 "나뭇잎을 숨기려면 숲에 숨겨라" 정도가 되겠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속담하고도 일맥상통 한다 볼 수 있겠습니다. 본디 여기서 '천(天)'은 천자(황제)를 뜻하는 것으로서, 옛날 당나라 태종이 바다를 두려워하여 배 타는 것을 저어하자, 장사귀라는 사람이 거대한 배를 만든 후 거기에 흙을 깔고 집을 짓고는 “여기는 육지입니다” 라며 태종을 초대해 잔치를 베풀어 흥겹게 노는 사이 바다를 건넜다는 고사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흔히 네이버를 두고 자아도취에 빠져 나태하다느니, 배가 불러서 고객을 우습게 안다느니 하며 비난하는 것을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음 역시 비슷한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포털 사이트로 대표되는 인터넷 대기업들은 겉보기에 굉장히 둔해보입니다. 마치 타이타닉과 같이 앞에 빙산이 떠 있는 것을 발견하고 키를 돌리더라도 자기 무게를 못이겨 결국 들이받고 영원히 침몰할 것 같은 크고 무식한 배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조직의 규모가 커지게 되면 의사결정이 상대적으로 느려지고 전략의 선택의 폭에 제한이 걸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조직 자체가 잠들어 있거나 멍~하게 정신 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더 무서운 상대죠, 마치 호랑이와 같이 거대한 몸집을 갖고도 날렵하게 움직이니까요. 네이버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서비스가 나옵니다. 단순히 기존 서비스의 유지보수에 그치지 않고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고민하고 또 움직이고 있습니다. 얼마전 검색창 광고를 중단하겠다는 발표에 대해 이익도 얼마 되지 않으면서 생색낸다는 비난이 쏟아졌지만, 사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돈을 포기하고 제대로 된 인기검색어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기반을 만든다는 결정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았을 겁니다. 겉보기에 별로 달라져 보이지 않으면서 은근히 변해가고 있습니다.
삼국지연의가 아닌, 정사 삼국지 吳志 태사자전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공융이 황건적에 포위되어 곤란할 적에, 태사자가 그 포위를 돌파하려 하나 워낙 적의 포위가 튼튼하여 이것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이에 태사자는 마치 포위를 뚫을 것 처럼 달려나가서는 과녁에 활을 쏘아 맞추는 연습을 합니다. 황건적들은 처음엔 바짝 긴장했으나, 다음 날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고, 사흘째에는 태사자가 나와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 틈을 타 태사자는 전력으로 말을 채찍질하여 유비에게 원군을 청하러 가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새로운 서비스가 가끔 나와도 "그래봤자 네이버", "그래봤자 싸이월드"라고 신경쓰지 않는 사이,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볼 때쯤이면 지평서 끝까지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의 깃발이 너울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될 지도 모릅니다. "포털 사이트는 절대 변화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은 자만에 도취되어 있을 것이다"는 생각은, 정말 많은 분야에서 필연적으로 경쟁하지 않을 수 없는 중소 IT기업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입니다.

그게 그거 같아 보이지만..
우리가 지금 대수롭지 않게 보아넘기고 있는, Beta 꼬리표와 함께 "실험적인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널어놓는 포털 서비스들 속에 향후 10년간 누구도 저 분야에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게 만들 무시무시한 서비스가 숨어있을지 모릅니다.
종종 이 병법은 의역되어 상대에게 자신의 의중을 들키지 않도록 주의하여 상대를 방심시킨 뒤 치고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로 쓰이는데, 상대를 속여 얕은 꾀를 부리는 기만과는 다른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겠습니다. 일본 속담에 현명한 매는 발톱을 숨긴다(能ある鷹は爪を隱す)는 말이 있습니다. 원 뜻은 다르지만 우리말로 옮기면 모난 돌이 정 맞는다의 의역으로도 설명할 수 있으려나요. 작은 동물들은 상대와 싸울때 몸집을 커 보이게 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큰 동물들 처럼 달려들어 공격하기보다, 위협적인 소리와 동작으로 상대를 물러나게 하려는 전략을 씁니다. 왜? 일단 싸움이 벌어지면 승리를 확신할 수 없고 가능하다 하더라도 자신도 심각한 피해를 입으리라는 걸 알기 때문이죠. 싸이월드의 "타도 네이버" 표명이야 네이버 대 다음의 2강 구도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려는 몸부림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다음은 결코 대놓고 네이버를 까부수겠다든가 하는 격한 태도를 보이지 않습니다. 언뜻 자사 서비스에 대한 방어적 태도인 듯 보이면서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충분히 공격적인, 그야말로 현명한 전략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굳이 칼날을 세워서 적을 만들 이유가 없습니다.
덧붙여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할까요. "현자(賢者)는 역사로부터 배우고, 우인(愚人)은 경험으로부터 배운다"는 말이 있지만, 딱히 근거로 삼을만한 정보가 없어 경험으로부터 이야기하자면, 저에게 청(소)년 기업이 망하는 이유를 꼽으라 한다면 주저없이 "자만심"을 꼽겠습니다. 창업하게 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사장 명함 만드는 일입니다 (사무실 구하는 건 쉽지 않으니). 어딜 가도 듣게 되는 "어린 나이에 대단하네요" 라는 칭찬과 "사장님" 이라는 직함의 달콤함에 빠져, 처음에는 기성 기업들이 하지 못하는 신선하고 대담한 발상을 무기로 들고 학교 밖으로 뛰쳐나온 사람들이지만 어느새 "초심"은 사전에만 있는 늘어진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더 큰 물이 있음을 보지 못하고, 만천과해인 줄도 모르고 어른 기업의 웃는 얼굴을 보고 우습게 봐버리는 우를 범함으로서, 유일한 무기를 잃고 방황하다 결국 문을 닫게 되는 상황이 됩니다.
어떤 경우에도 상대를 가벼이 여기는 것은 패배로 가는 지름길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도움을 얻은 글 : 병법가님의 블로그 "시대의 병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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