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자극적인것도 같은데, 지금부터 말하려 하는 것은 그보다 더 노골적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욕할거라서요. 혹시 박정희 향수(鄕愁)라도 갖고 계신분이 있으시면 거부감이 심할 수 있으니 입맛에 맞는 다른 글을 찾아가셔도 좋아요.

특정 지역을 위주로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실제로 상당수의 경상도.부산지역 어르신들이 박정희씨 덕분에 지금 이나마 먹고 산다라는 식의 묘한 향수를 갖고 계신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이것이 독재자 딸내미에 불과한 박근혜씨가 육영수 여사의 흉내까지 내어가며 정치세력의 중심에 있을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전 딱 잘라 말하건대 박정희는 반란군의 수괴였을 뿐입니다

우리가 먹고 살게 된거요? 세계가 극찬한 한강의 기적이요? 그건 박정희가 아니라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가 피땀 흘려 이루어 낸 겁니다. 박정희는 자신이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아집과 독선으로 똘똘뭉쳤을 뿐인 독재자였을 뿐입니다. 언론과 사상을 통제하고 행정보다는 군사가 우선 순위에 놓였던 박정희 군사정권은 김일성의 북한 정부가 인민들을 통치하는 방식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북조선에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주체사상이 있다면 남한에는 '우리식 민주주의'라는 유신체제가 있었을 뿐이지요. 도리어 그가 특정 계층에 특권과 특혜를 주는 것으로 경제부흥을 꾀한덕에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심각한 빈부격차와 부정부패의 뿌리는 날이 갈수록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일제강점하에서 일본군 장교로 지내며(관동군 중위) 일제의 첨병으로서 일본제국을 위해 일하던 반민족행위자가 8.15 광복을 틈타 은근슬쩍 국군창설에 끼어들었습니다. 일본육군사관학교 출신 일본제국군 다카키 마사오(高木 正雄) 중위(현재의 자위대 계급으로는 이등위)가 조선경비사관학교(현재의 육사 전신) 출신 대한민국군 박정희 대위로 탈바꿈 한 것이지요. 일제의 앞잡이들에 대해 '그 시절에는 그럴수 밖에 없었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지만 이건 좀 심한거 아닙니까? 말하자면, 대한민국 제 5대 ~ 제 9대까지의 대통령을 역임한 박정희씨의 정권은 일제의 앞잡이가 기회를 틈타 반란을 일으켜 세운 군사독재정권이군요.

일본으로부터 전후 배상금을 받아 대한민국의 재건을 추진한다는 명목으로 적당히 밀어붙인 '한·일국교정상화'. 그런데 얼마전에 알려진 내용은 어떻습니까? 배상금의 책정 과정 자체도 완전히 주먹구구식으로 때려맞추고 그나마도 피해자에게 돌아가지도 국가를 위해 쓰이지도 않고, 그저 당시 집권층이던 몇몇 개인의 정치자금과 사리사욕을 위해 멋대로 유용되었습니다. 오히려 그 당시의 엉터리 합의 때문에 이제껏 내용도 모르고 고통만 받아오던 국민들만 바보 만들었네요.

지난 학기에 수강했던 '다산과 21세기'라는 과목을 가르치시던 다산연구소의 박석무 선생님께서 자신의 저서 출판 당시에 다산의 글을 엮어 해석해서 책을 내는데 혁명이니 개혁이니 하는 이야기가 들어가서 심의를 통과 못할뻔 한 적도 있었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다산학은 당시 조선사회에서는 개혁론이었지요). 학문 연구 활동마저 합당한 이유없이 제한을 받던 그 시절에 비하면 지금의 노무현 대통령은 어떤 의미에서는 진정한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첫 대통령으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아주 대놓고 국가원수를 비하하고(참고: 한나라당 의원들로 이루어진 극단 여의도 관련 기사), 인터넷에는 친노/반노라 불리는 대통령 지지/반대세력들의 막말이 아주 가관이지요.

박정희는 막강한 권력으로 온갖 전횡을 일삼던 독재자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독재를 위해 멋대로 헌법을 유린한 범법자입니다. (그 우산에서 배를 불리던 한나라당은 사실 헌법을 논할 자격이 없는겁니다!)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열망하던 수없이 많은 민주열사들을 학살한 살인자입니다. 방송, 신문, 출판을 일제시대와 다름없을 만큼이나 철저히, 비합리적으로 검열되고 탄압하던 반민주주의의 화신입니다. 일본과의 과거사를 제대로 청산해서 새로운 역사를 쓸 것으로 기대하던 국민들을 배신한 민족적 배신자요 반민족행위자입니다. 일제의 앞잡이를 하다가 은근슬쩍 대한민국에서도 자리를 잡은 간교한 기회주의자입니다.

박정희를 찬양하고 그리워하는 것은 썩은물에 찌든 수구주의의 위험한 회상가입니다. 현 정권과 함께 건설적인 논쟁과 신념에 의한 정치를 펴서 국가의 발전을 도모하기는 커녕 은근슬쩍 그 당시 혜택을 입은 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자신들의 정치적 안위를 도모하고 그저 발목잡기에 급급한 박근혜씨를 비롯한 그 일파는 정신 좀 차리시길 바랍니다. 당신들의 신념은 일신의 안위입니까? 당신들의 의지는 집권입니까?

스탈린 사후 소련 정권을 움켜쥔 흐루시초프가 자신이 참전했던 2차 세계대전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스탈린이 있어서 이긴 것이 아니라, 스탈린이 있었음에도 이겼던 것이다." 우리는 분명히 해야 합니다. 한강의 기적은 박정희가 있었기 때문에 이루어 낸 것이 아니라, 있었음에도 이루어 낼 수 있었다는 것을.

여기저기 블로그 타고 돌아다니다가 보게 된 아기오리님의 글을 링크합니다.
제가 미처 못한 말들을 아주 속시원하게 해주셨네요.
[ 박정희신을 믿지 않아야 역사가 바로 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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